1. 불꽃 속에서 부활한 전설 – 스코틀랜드 ‘업 헬리아’ 바이킹 축제의 기원과 역사
스코틀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셰틀랜드 제도(Shetland Islands)**에서는 매년 1월, 겨울의 어둠을 밝히는 거대한 축제가 열린다. 바로 **‘업 헬리아(Up Helly Aa)’**라는 불꽃과 전사의 축제다. 이 행사는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니라, 고대 바이킹 전통을 기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바이킹 불 축제로, 셰틀랜드 제도의 깊은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특별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업 헬리아의 기원은 19세기 후반, 셰틀랜드의 청년들이 새로운 축제를 만들고자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뿌리는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셰틀랜드는 바이킹들이 정착하며 강력한 노르드 문화의 영향을 받은 지역이었다. 실제로 셰틀랜드의 많은 지명과 전통이 노르웨이 바이킹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주민들 역시 바이킹의 후손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 초기 업 헬리아 축제(19세기 말):
- 원래는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적인 불 축제에서 유래되었으며, 젊은이들이 불타는 나무 통을 굴리며 마을을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이후 1880년대부터 축제 형식이 정리되며, 오늘날의 ‘바이킹 배 화형식’을 중심으로 한 업 헬리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바이킹 배 ‘롱십(Longship)’의 등장:
- 20세기 초부터는 정교하게 제작된 바이킹 배(롱십)를 불태우는 퍼포먼스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았다.
- 이 의식은 전사들의 영혼을 신화 속 발할라(Valhalla)로 인도하는 전통적인 바이킹 장례식을 재현하는 것으로, 셰틀랜드 주민들에게는 역사적 유산을 되살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오늘날 업 헬리아는 셰틀랜드 제도의 수도인 러윅(Lerwick)뿐만 아니라, 여러 마을에서 각각의 스타일로 진행되며, 유럽 전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겨울철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2. 불꽃과 전사들의 행진 – 업 헬리아 축제의 핵심 행사와 진행 방식
업 헬리아는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니라, 바이킹 시대의 전사 정신과 전통을 재현하는 거대한 퍼레이드와 의식이 결합된 축제다. 이 축제는 몇 개월 전부터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진행되며, 축제 당일에는 1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완벽한 바이킹 복장을 갖추고 등장한다.
▶ 업 헬리아 축제의 주요 행사
- ‘구이저 요를(Guizer Jarl)’ – 바이킹 족장의 등장
- 축제의 중심 인물은 ‘구이저 요를(Guizer Jarl)’, 즉 바이킹 족장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 구이저 요르는 셀틱 전사의 갑옷과 전통적인 바이킹 헬멧을 착용하고, 칼과 방패를 든 채 축제의 지도자로 나선다.
- 족장은 그해의 축제 테마에 맞는 특정한 전설 속 바이킹 영웅을 대표하며, 공식 연설을 통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 바이킹 퍼레이드 – 전사들의 행진
- 구이저 요르를 필두로, 약 1000명의 참가자들이 그룹을 이루어 도시를 행진한다.
- 이들은 **‘구이저스(Guizers)’**라 불리며, 각자 독창적인 테마에 맞춘 복장을 착용하고 북과 함성을 울리며 행진한다.
- 바이킹 갑옷을 입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패러디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도 함께하며 축제의 흥을 돋운다.
- 바이킹 배 ‘롱십(Longship)’의 화형식
-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정교하게 제작된 바이킹 배를 불태우는 의식이다.
- 퍼레이드가 끝난 후, 모든 참가자들이 횃불을 들고 바이킹 배가 있는 해변으로 이동한다.
- 족장인 구이저 요르의 신호와 함께, 수백 개의 횃불이 동시에 던져지며 롱십은 불길에 휩싸이고, 불꽃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 이 장면은 바이킹 전사들의 영혼이 발할라(Valhalla)로 떠나는 것을 상징하며, 참가자들은 이를 보며 환호와 축배를 올린다.
이러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업 헬리아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유산을 되살리고, 과거 바이킹 시대의 용맹함과 공동체 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3. 전사의 갑옷과 북소리 – 업 헬리아의 전통 의상과 음악
업 헬리아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참가자들이 입는 화려한 바이킹 복장과 강렬한 음악이다.
▶ 바이킹 전사들의 전통 의상
- 축제 참가자들은 바이킹 시대의 갑옷과 가죽 장식, 투구를 착용하며, 각각 개성 넘치는 무기를 들고 등장한다.
- 구이저 요르는 가장 화려한 갑옷을 입고, 황금빛 장식이 달린 헬멧과 망토를 착용하며 위엄을 드러낸다.
- 참가자들 중 일부는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코스튬을 입기도 하며, 특히 오딘(Odin)이나 토르(Thor) 같은 신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경우도 많다.
▶ 전통 음악과 북소리
- 행진 중에는 북과 피리, 전통 스코틀랜드 백파이프(Bagpipe) 연주가 어우러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 횃불을 든 전사들이 북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장면은 마치 실제 바이킹 군대가 전쟁을 앞두고 사기를 높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업 헬리아의 복장과 음악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과거 바이킹 시대의 전사 정신을 되살리는 의식적인 퍼포먼스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4. 전통과 현대의 조화 – 업 헬리아 축제의 지속 가능성과 세계적 영향력
오늘날 업 헬리아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해 발전하고 있다.
▶ 관광 산업과의 결합
- 현재 업 헬리아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스코틀랜드 최대 겨울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셰틀랜드 정부는 이 축제를 브랜드화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활용하고 있으며,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하고 있다.
▶ 문화유산 보존 노력
- 바이킹 역사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전통 의상과 롱십 제작 방식을 더욱 정교하게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 유네스코(UNESCO)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논의도 이루어지며, 업 헬리아를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결국, 업 헬리아는 불꽃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바이킹의 용맹한 정신이 되살아나는 축제로,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을 전통 행사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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