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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색축제와 의식

스페인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 축제

꽃의 전쟁: 스페인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 축제의 황홀한 향연

1.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의 유래와 역사 – 꽃으로 피어나는 전통

스페인의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Batalla de las Flores)’, 즉 ‘꽃의 전쟁’은 매년 여름, 발렌시아(Valencia)의 여름 축제 중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화려한 행사다. 스페인어로 ‘바탈라(Batalla)’는 ‘전쟁’, ‘플로레스(Flores)’는 ‘꽃’을 의미하며, 축제의 이름 그대로 꽃을 던지며 벌이는 평화로운 전쟁이다.

이 축제는 1891년,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귀족과 상류층 사이에서 화려한 꽃을 사용한 퍼레이드가 유행했는데, 스페인도 이러한 문화를 받아들여 꽃을 이용한 축제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귀족들이 마차를 타고 거리에서 서로에게 꽃을 던지는 놀이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발렌시아뿐만 아니라 스페인 여러 지역에서도 개최되는 연례 행사가 되었다.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는 단순한 퍼레이드가 아니라 발렌시아의 문화와 전통을 기리는 중요한 행사다. 이 축제는 매년 7월 마지막 일요일에 개최되며, 발렌시아의 중심가인 ‘알라메다 거리(Paseo de la Alameda)’에서 성대한 퍼레이드와 함께 꽃 전쟁이 벌어진다. 수천 송이의 꽃이 하늘을 수놓으며, 거리 전체가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찬다.

 

스페인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 축제

2. 화려한 꽃마차 퍼레이드 – 예술로 승화된 꽃의 향연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 축제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정교하게 장식된 꽃마차(floats)**이다.

  • 이 꽃마차들은 전문 장인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예술 작품으로, 수십만 송이의 꽃으로 장식된다.
  • 마차의 디자인은 해마다 바뀌며, 전통적인 발렌시아 문화, 신화, 자연, 동물, 스페인의 역사적 사건 등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작품들이 등장한다.
  • 일부 마차는 움직이는 기계 장치와 조명이 추가되어 더욱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퍼레이드는 마차에 탑승한 사람들이 꽃을 뿌리면서 시작된다.

  • 마차에 올라탄 참가자들은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손에 가득 꽃을 들고 있다가, 관객들에게 꽃을 던지며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 관객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 그들은 꽃을 줍거나 따로 준비해온 꽃을 마차를 향해 던지며, 서로 꽃을 교환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즐긴다.
    • 이 과정에서 도시 전체가 다채로운 색상의 꽃으로 뒤덮이며, 마치 꿈속의 한 장면처럼 신비로운 광경이 연출된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꽃 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3. 꽃의 전쟁 – 평화로운 전투가 시작되다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의 하이라이트는 이름 그대로 ‘꽃의 전쟁’이 벌어지는 순간이다.

  • 이 전쟁은 폭력적인 싸움이 아니라, 꽃을 던지며 즐기는 유쾌한 놀이에 가깝다.
  •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꽃을 던지며, 거리는 온통 꽃으로 덮인다.
  • 참가자들은 서로 웃으며 장난을 치고, 꽃을 맞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순간이 되면, 축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꽃을 던지고 맞으며 ‘전쟁’을 벌이는 전사가 된다.

  • 하지만 이 전쟁에서 어떤 승자나 패자도 없다.
  • 오직 꽃 향기와 웃음, 기쁨이 가득한 순간만이 남을 뿐이다.

특히,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수천 송이의 꽃이 공중에 흩날리며 발렌시아의 하늘을 수놓는 장관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 거리 곳곳이 꽃으로 가득 찬 카펫처럼 변하며, 이 아름다운 풍경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은 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최고의 장면을 찍기 위해 분주하다.

 

4. 전통과 현대의 조화 –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가 주는 의미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스페인의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중요한 행사다.

①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

이 축제는 발렌시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관광 행사로 자리 잡았다.

  • 축제 기간 동안 수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이 붐비며, 상인들은 이를 활용해 전통적인 꽃 장식품과 지역 특산품을 판매한다.
  • 또한,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 심지어 아시아와 미국에서도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② 환경과 지속 가능성

최근에는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환경 친화적인 꽃 장식을 사용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 꽃 전쟁이 끝난 후에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꽃을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이러한 변화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③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인 변화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최근에는 퍼레이드 마차에 LED 조명을 추가하거나, 음악과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등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 또한, SNS와 미디어를 통해 축제가 더욱 널리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스페인의 문화적 자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인의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는 꽃을 매개로 한 가장 평화로운 전쟁이다.

  • 수천 명이 함께 꽃을 던지며 즐거움을 나누고, 발렌시아의 거리는 꽃 향기와 색채로 가득 찬 환상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 이 축제는 스페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더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바탈라 데 라 플로레스’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문화적 유산이다.
꽃의 향연 속에서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 경쟁이 아닌 나눔, 갈등이 아닌 조화를 경험하게 된다.